수원은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도시로 또, 이번엔 제 고등학교 동기가 저에게 자극받아 두 번째 풀 코스에 도전하는 대회라서 부푼 기대를 안고 하루 전날 내려가 모텔에서 자고 대회에 참가했습니다.
기념품 티도 마음에 들고(이전 두 번 참여했는데 그때도 좋았습니다) 또 수원이라는 곳이 좋아서 갔는데 조금 실망했습니다.
대회 운영기준에 따라 진행 한다고는 하지만 우선은 풀 코스 선수들이 가장 목말라하는 35km 이후에 급수가 전혀 되지 않아 혀를 빼물고 레이스를 해야 했습니다.
어제 같이 더운 날씨엔 물이라도 충분히 급수가 됐더라면 더 좋은 인상을 받았을 것입니다.
그리 필요치도 않았던 스폰지는 2.5km와 7.5km에 꼭 배치해놓고 있더군요.
37.5km나 40km 지점에 물을 배치해놓은 것이 훨씬 달림이들에게 도움이 됐을 것입니다.
그리고 더욱 더 기가막힌 것은 레이스를 마치고 물을 따라주는 곳(결승점 좌측)에서 물을 한 병 달라고 했더니 대회관계자가 물병으로 주지 말고 컵에다만 따라주라고 했다는 것입니다.
더운 날 105리를 달려온 달림이들에게 물 한 병 더주어 대회운영에 얼마나 적자가 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건 아니었습니다.
또 부실한 간식이었습니다.
과일 도시락이라고 주는 것이 방울토마토 두 알, 포도 두 알, 그리고 파인애플 한 조각, 오렌지 한 조각에 장식용 파슬리 였습니다.
그 흔한 바나나 하나도 없이 달랑.... 배가 하도 고파 파슬리까지 다 먹었습니다.
그리고 간식도 아기 주먹만한 빵 하나와 물 한 병...
정말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뭡니까??
경기마라톤은 경기일보나 관계되는 곳 돈을 벌기 위해서 만든 대회입니까??
간식으로 주는 비닐봉지에 물 한 병이 들어있다고 물을 주지 않는 것이 달림이를 위하는 대회인가요???
실망에 실망 입니다.
내년부터 참가 안합니다.
그리고 가는데마다 이런 사실 전파하겠습니다.
아 또 하나 있네요?
경품추첨을 8시에 하면 풀 코스나 하프 코스 당첨자들은 달리지 말라는 겁니까?
아니면 5km 나 10km 참가자에게 경품을 몰아주기 위해서 입니까?
그 시간에 옷 갈아입고, 화장실 가고, 달릴 준비하느라고 정신없는데, 그런 준비하지 말고 경품 추첨에나 귀기울이고 있으란 말입니까???
어제도 보니 당첨 번호 해당자가 안나오면 그 자리에서 '패스'를 시키더군요???
아마도 풀이나 하프 당첨된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. 있어도 못 나와 '패스'됐겠지요???
5km 나 10km 참가자가 많고 이들을 대상으로 해야 '장사'가 되는 것 잘 압니다.
그렇다고 그런 사람들 위주로 장사속으로 대회 개최하면 앞으로 잘~ 될 겁니다.
아무리 허접한 지방대회지만 마라톤 대회의 꽃은 '풀 코스' 입니다.
풀 코스 달림이들을 위한 대회로 진행해주기시를 당부드립니다.
